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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설교

생명의 열매를 먹고 생명나무가 되십시오. (레 11:44~47)

by 말씀고 2025. 4. 8.

생명의 열매를 먹고 생명나무가 되십시오.

레위기 11장 44~47절

 

요약
레위기의 음식 규례는 단순한 식습관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태도를 점검하는 거울이며, 이는 에덴동산의 선악과와도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먹는 것보다 마음의 중심과 입술에서 나오는 말을 더 중요하게 여기시며, 이는 곧 우리의 믿음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기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기준 삼아 마음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말로 살아가야 하며, 이것이 거룩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기 11장을 펴보면 조금은 낯선 장면이 펼쳐집니다.
무엇을 먹을 수 있고, 무엇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규례들입니다.
단순한 음식 이야기 같지만, 그 안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왜 어떤 것은 먹어도 되고, 어떤 것은 먹어서는 안 되는가?
하나님께서 그 경계를 정하신 이유는 단지 위생 때문이었을까요?
아니요,
성경은 언제나 단순한 지침 이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을 에덴동산으로 되돌려 보면, 그곳에도 먹어야 할 것이 있었고,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습니다.
생명 나무의 열매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
하나님은 말씀하셨지요.
"이 열매는 먹어라. 이 열매는 먹지 마라"
그 한 마디 말씀은 곧 '순종'의 시험이 되었습니다.
레위기의 음식 규례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앞에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환상 가운데 본 그 보자기를 기억하십니까?
네 귀퉁이에 매달려 하늘에서 내려온 그 보자기 안에는, 율법으로는 부정하다고 여겨지던 짐승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베드로는 당황하며 대답합니다.
"주님, 저는 속된 것이나 부정한 것은 결코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가 깨끗하게 한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여러분,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느냐입니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하시면 먹지 않는 것이고, 먹으라고 하시면 먹는 것. 그 단순한 순종 안에 우리의 믿음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말씀 앞에 우리가 서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우리는 그 말씀 앞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레위기의 이 음식 규례를 오늘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첫째,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기의 음식 규례를 묵상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에덴동산의 장면으로 마음이 이끌립니다.
선악과. 그 열매 하나가 모든 비극의 시작이 되었지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열매 자체에 있었던 걸까요?
아닙니다.
그 열매는 단지 도구였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 판단을 따를 것인가'
그 마음의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뱀이 하와에게 속삭였습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될 것이다."
하와는 그 말을 듣고 나무를 바라보았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 나무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하였더라."
하와는 자신의 눈에 보기 좋은 대로 판단했고, 결국 그 열매를 따 먹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먹었느냐'보다 '왜 먹었느냐', 즉 마음의 중심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사기의 말씀처럼,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삿 21:25)와 같이 죄는 언제나 내가 보기에 옳은 대로 행동할 때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거룩한 사람, 하나님을 닮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옳은 것을 선택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자기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잠언 4장 23절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이니라." (막 7:21)
모든 죄의 시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길 원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가 보기에 좋고, 내가 느끼기에 옳아 보이는 것을 따르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뜻보다 내 생각이 앞서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하루, 마음을 지키십시오.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을 돌보십시오.
말씀 앞에서, 기도 가운데 우리의 중심을 살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알고, 얼마나 많이 일했는지를 먼저 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을 보고 계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의 '입술'을 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기의 음식 규례는 '무엇을 입으로 먹느냐'에 관한 말씀이지만, 그 말씀은 단지 음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입은 단지 먹는 기능만 가진 기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입은 또한 말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 15:11)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 그것이 곧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잠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 18:21)
혀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입술은 생명나무의 열매가 될 수도 있고, 선악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입술이 축복의 통로가 될 수도 있고, 상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잠언 15장 4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온순한 혀는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온유한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살리고, 분노 섞인 말 한 마디가 사람의 영혼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혀의 위험성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약 3:6)
우리 중 누구도 입술을 완전히 다스릴 수 없습니다.
야고보 사도도 고백하지요.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이라면 온전한 사람이라." (약 3:2)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이사야 선지자처럼 말입니다.
 
어느 날,
이사야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서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스랍들이 외칩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그 앞에서 이사야는 고백합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거늘...."
그 때, 스랍 하나가 제단에서 핀 숯을 가져와 이사야의 입술에 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보라, 이것이 네 입술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이 장면이 주는 메시지는 깊습니다.
보통 더러운 것이 깨끗한 것을 오염시키지만, 하나님의 거룩함은 반대로, 더러운 것을 정결케 하십니다.
이사야의 입술은 그 순간, 하나님의 불로 정결하게 되었고 그의 인생은 완전히 새롭게 변화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는 부정한 자들, 문둥병자, 세리, 창, 그들과 가까이 하셨지만 그 부정함이 예수님께 전염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수님의 거룩함이 그들을 정결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술을 만지시길 원하십니다.
더럽고, 무겁고, 상처 주는 말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말, 위로의 말, 회복의 말을 하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예수님을 닮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으면, 결국 그 마음이 입으로 나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말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안에서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혹시 무거운 말이 내 마음조차 눌러 버리지는 않았습니까?
오늘 기도하십시오.
"주님, 내 입술을 만져 주십시오. 생명을 살리는 입술이 되게 하소서."
입에서 나오는 말이 달라질 때, 우리의 삶도 달라지고, 우리 주변도 달라질 줄 믿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기의 음식 규례는 단지 옛 율법의 조항이 아닙니다.
그 말씀 속에는 오늘 우리가 지켜야 할 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저 겉모양을 보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입에 무엇을 넣느냐보다, 그 입으로 무엇을 말하고, 그 마음 안에 무엇을 품고 있는지를 보십니다.
선악과 사건에서, 하나님은 열매보다 마음을 보셨습니다.
이사야의 입술을 통해, 하나님은 말씀의 통로로 변화시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입술을 통해, 그분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루시길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잠시 눈을 감고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시겠습니까?
그리고 우리의 입술을 하나님 앞에 내어드릴 수 있겠습니까?
"주님, 제 마음을 지켜주소서. 주님이 보시기에 옳은 것을 따르며 살게 하소서. 제 입술을 정결하게 하소서. 생명을 살리는 말로, 은혜를 나누는 입술 되게 하소서."
이 기도를 오늘, 우리의 고백으로 드릴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단지 듣는 자가 아니라, 그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자가 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여전히 그분의 사람들을 찾고 계십니다.
그 마음이 정결하고, 그 입술이 생명을 말하는 사람.
혹시 여러분이 그 사람이 되어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