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
레위기 6:8~13
요약
레위기 6장은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을 상징하는 성령의 불을 지켜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불은 사람의 감정이나 열정이 아니라, 위로부터 임한 하나님의 불로서, 세상의 불과 구별되어야 하며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성령 충만함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은 정결한 심령 위에 타오르며, 믿음의 사람들은 그 불을 다시 피우기 위해 끊임없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영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에는 꺼지지 말아야 할 불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불이 꺼지면 우리는 방향을 잃고, 생기를 잃고, 결국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오늘 본문인 레위기 6장에서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반복해서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9절, 12절, 그리고 13절.
마치 마음 깊은 곳에 새기도록, 또렷이 들려주십니다.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하라."
"끊임없이 피워 꺼지지 않게 하라."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은 왜 이토록 간절히 말씀하실까요?
단지 제사장의 의무를 말씀하신 걸까요?
아니면, 그 제단의 불 너머에 있는 영적인 어떤 실체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 걸까요?
오늘 우리는 이 말씀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그 '꺼지지 않는 불'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와야 하는지를 함께 묵상해보려 합니다.
첫째, 제단의 불은 임재의 불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입니까?
저는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광야에서 모세를 부르셨던 하나님.
떨기나무 가운데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임하셨던 그 하나님입니다.
성경에서 '불'은 단지 뜨거운 감정이나 상징이 아닙니다.
불은 하나님의 임재요, 하나님의 거룩하심입니다.
하나님은 자주 불로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광야에서는 불기둥으로 백성을 인도하셨고, 레위기 9장에서는 한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아론이 처음으로 제사를 드리던 날.
백성이 숨을 죽이고 바라보던 그 순간, 하늘에서 불이 내려옵니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지르며 엎드렸더라." (레위기 9:24)
그 불은 인간의 손으로 만든 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보내신 불,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불이었습니다.
그 불이 제단 위에 붙었습니다.
그러므로 제단의 불은 성령의 불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 거룩하심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 레위기 10장에서는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다른 불"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옵니다.
하나님이 명령하지 않으신 불. 사람이 만든 불.
결국 그들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왜 그들은 이런 잘못을 범했을까요?
하나님은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야 거룩하고 속된 것을 분별하며, 부정하고 정한 것을 분별할 수 있으리라." (레위기 10:8~10)
그들은 분별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감각이 흐려지고, 마음이 혼탁해졌습니다.
하나님의 불과 사람의 불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의 불과 세상의 불은 다릅니다.
하나님의 불은 위로부터 임하고,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를 거룩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불을 지켜야 합니다.
꺼지지 않게, 흐려지지 않게. 세상의 불로 대체되지 않게.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성령의 불, 그 불이 우리의 마음에 타오르고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불은 우리의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이기 때문입니다.
그 불이 식지 않도록, 다른 불로 바뀌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도 성령의 충만함을 구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불, 그 불이 우리의 삶을 다시 태우게 하소서.
다시 살게 하소서.
다시 거룩하게 하소서.
둘째, 우리는 반드시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면 우리 안에 반드시 채워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충만함입니다.
예수님 시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와서 말합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표적을 보여주십시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 (마태복음 12:39)
이어서 한 가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한 사람에게서 더러운 귀신이 나갔습니다.
그 사람의 내면은 깨끗해졌습니다.
비워졌고, 정돈되었습니다.
문제는,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빈 마음을 본 귀신은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다시 들어옵니다.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은 처음보다 더 심각해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무엇이 문제였습니까?
그 집이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깨끗하게는 되었지만, 하나님으로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정리는 되었지만,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의 보혈로 정결하게 되었을지라도 거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비어 있으면 무언가가 다시 채웁니다.
세상의 생각, 세상의 욕망, 세상의 불이 조용히 우리 안으로 스며듭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성령 충만은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이 하나님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비어 있지 않고, 하늘로 채워진 상태입니다.
말씀으로 채워지고, 기도로 채워지고, 경외함으로 채워진 마음.
그 마음 위에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요나의 표적을 말씀하신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요나는 바다 깊은 곳,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절박한 기도, 살려달라는 기도.
그 기도 속에 새로운 시작이 있었습니다.
그 기도는 응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도 같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왜 기다려야 했을까요?
그들은 이미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아직은 아니다. 너희 안에 불이 붙어야 한다. 하늘의 불, 성령의 불이 너희를 덮어야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비어 있는 신앙으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신앙이 아니라, 불이 타오르는 신앙, 성령으로 채워진 신앙.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꺼지지 않는 불, 그 불은 성령 충만한 심령 위에 머뭅니다.
오늘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내 안에 성령의 불을 다시 부어주소서."
"비어 있는 내 마음을, 하늘로 채워주소서."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아주 분명한 말씀을 주십니다.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레위기 6:13)
이 말씀은 과거 제사장들만을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그 불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임재입니다. 성령의 역사입니다. 복음을 향한, 하늘을 향한, 뜨거운 열정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 불은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직접 붙이신 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해진 제단 위에 기도로, 말씀으로, 순종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성령의 충만함으로 그 불을 지켜야 합니다.
피워야 합니다. 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잠시, 조용히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 봅시다.
오늘, 내 안의 불은 타오르고 있는가?
혹시 그 불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면, 다시 무릎을 꿇으십시오.
다시 기도하십시오.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그 불은 다시 타오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말씀이 오늘 우리의 가슴에 다시 새겨지기를 원합니다.
"불은 끊임없이 제단 위에 피워 꺼지지 않게 할지니라." (레위기 6:13)
이 말씀이 우리의 삶 위에, 우리의 가정 위에, 우리의 교회 위에 살아 있는 말씀으로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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