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을 위하여 살아가는 것
출애굽기 39장 30~31절
요약
우리는 '여호와께 성결'된 존재로, 하나님의 형상과 이름이 새겨진 존귀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가 그 이름에 합당하지 않게 살아갈 때에도 그분의 영광을 회복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호와께 성결'된 자로서 그 이름을 증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함께 살펴볼 말씀은 출애굽기 39장입니다.
출애굽기 39장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대제사장이 입을 거룩한 옷을 만드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막과 제사장의 옷, 이런 내용은 자칫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씀 안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복음의 그림자가 담겨 있습니다.
이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성막 제작의 전체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25장부터 31장까지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성막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지시하시는 부분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말씀 중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라는 표현이 정확히 일곱 번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이 일곱 번의 말씀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창조의 흐름과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여섯 번째 말씀에서 하나님은 대제사장의 옷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여섯째 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것과 평행을 이룹니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줍니까?
첫째,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 앞에 제사장적인 존재로 창조되었고, 에덴은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전 같은 곳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마지막 아담이시며, 우리를 위해 하늘 성소에서 사역하시는 참된 대제사장이 되신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와 연합한 우리 역시 이제는 하나님 앞에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대제사장의 옷은 단순한 예복이 아닙니다.
그 옷에는 하나님의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옷에 담긴 영적 의미를 함께 묵상하며, 하나님이 우리를 어떤 존재로 부르셨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영화로운 존재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 지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외형을 닮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과 성품, 그리고 영광을 담아 우리를 지으셨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8편에서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보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시 8:4–5)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광을 주셨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윗은 사람을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신 존재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대제사장이 쓰는 거룩한 관을 떠올리게 합니다.
출애굽기 39장 30절과 31절을 보면, 대제사장의 관에는 순금으로 만든 거룩한 패가 달려 있었고, 그 위에는 도장을 새기듯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단지 제사장의 머리에 달린 장식을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 특별히 우리 각 사람을 '여호와께 성결'된 존재로 부르셨다는 상징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우리를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셨을 뿐 아니라, 우리 위에 그분의 이름을 새기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 안에 인쳐졌다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고 고백합니다.
또 시편 31편에서는 "주의 이름을 생각하셔서 나를 인도하시고 지도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새긴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말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결코 놓지 않으신다는 약속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진리를 로마서 8장 31절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우리가 무슨 말하리요?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진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존귀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붙드시고 인도하십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습니다.
사람이 죄 가운데 살아갈 때, 그 삶은 단지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이 땅에서 욕되게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죄의 종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출 20:7)
하나님은 언제나 자신의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자신의 백성이 그 이름을 더럽힐 때에도, 여전히 자신의 거룩하신 이름을 위하여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니요, 너희가 들어간 그 여러 나라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함이라." (겔 36:22)
심지어 우리의 죄악이 크다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내가 내 이름을 위하여 행하였으니..." (겔 20:9)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이 땅에서 욕되지 않도록, 자기 백성의 죄를 그냥 두지 않으시고, 그 죄를 짊어지시기까지 하십니다.
예레미야는 그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에 이렇게 간구했습니다.
"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거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렘 14:7)
주의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로마서 8장 32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우리를 위하여, 자기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내어주셨습니다.
요한일서 2장 1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자녀들아, 내가 너희에게 쓰는 것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주심으로 자신의 영광을 회복하십니다.
죄로 인해 더럽혀진 하나님의 이름, 멀어진 하나님의 영광을, 그분은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회복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결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살기를 소망하는 자들입니다.
그 이름, 그 사랑, 그 은혜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진 자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은 그 이름의 영광을 따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셨습니다.
그 이름은 우리에게 존귀를 주었고, 그 십자가는 우리에게 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이름을 따라 살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여러분, 당신의 이마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이름에 합당하게 사십시오.
세상이 우리를 흔들어도, 죄가 우리를 유혹해도, 상황이 우리를 낙심케 해도, 하나님은 그 이름을 위하여, 당신을 붙드시고, 인도하시고,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그 이름을 의지하여 다시 일어서십시오.
그 이름을 바라보며 걸어가십시오.
그 이름을 증거하는 삶을 사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은 그 이름으로 불리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 성결' 이것이 우리의 정체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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