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자.
창세기 35:1-8
우리 인생에는 반드시 다시 가야 할 곳이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첫 만남이 있었던 자리, 은혜를 경험했던 자리,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자리 말입니다.
야곱에게 벧엘은 그런 곳입니다.
한때 도망자였던 그가 광야에서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을 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약속을 주셨던 곳. 그 벧엘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고, 삶이 새롭게 열리는 은혜를 경험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은혜의 자리에서 멀어지고, 디나 사건 이후로 그의 삶은 다시금 혼란 가운데 놓이게 됩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벧엘은 단순한 지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셨던 자리요, 우리를 처음 만나 주셨던 자리입니다.
야곱이라는 이름은 본래 ‘속이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형의 발꿈치를 잡고 있었고, 자신의 지혜와 방법으로 인생을 살아가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야곱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벧엘에서 만나 주십니다.
그리고 다시금 말씀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
죄인인 야곱을 긍휼히 여기서 처음 찾아와 주셨던 그 자리를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벧엘은 어디입니까?
여러분이 처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벧엘의 하나님, 곧 엘 벧엘—바로 벧엘에서 야곱을 찾아오신 하나님—이 우리를 다시 부르십니다.
신약의 요한복음은 이 벧엘의 하나님이 곧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분명히 증거합니다.
요한복음 1:51절입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부르셨듯이, 오늘 우리도 다시 부르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응답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옛 사람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남아 있는 옛사람의 흔적들, 과거의 죄성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모습들 말입니다.
야곱의 삶을 보면 이 사실을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야곱을 찾아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속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외삼촌 라반과 속고 속이는 관계를 이어갑니다.
한마디로, 서로 속이며 살아가는 '뱀과 뱀의 싸움'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5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는 경고가 그대로 적용되는 삶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야곱이 자신의 방법대로 살고, 속임수를 쓰며 살아가지만, 하나님은 그런 야곱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를 향해 이제 말씀하십니다.
"라반을 떠나라." (창 31:3)
그리고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게 하십니다.
야곱은 평생 속고 속이는 싸움을 했지만, 이제는 하나님과 씨름을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씨름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예표하는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씨름에서 지신 것처럼 보이지만, 그 씨름을 통해 야곱이 변화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지만, 그 죽음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야곱은 이 씨름을 통해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즉시 모든 것이 변화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전히 야곱에게는 버리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가 라반의 집을 떠날 때 무엇을 가지고 나왔습니까?
드라빔, 즉 우상을 가져왔습니다.
라반이 섬기던 드라빔은 점을 치는 데 사용되는 우상입니다.
스가랴 10장 2절은 드라빔과 점술이 속이는 행위임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라반이 쉽게 거짓말을 하고 속이는 삶을 살았던 이유도 속이는 영인 악의 영들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엡 6:12)
그런데 문제는 야곱도 이 드라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났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버린 것은 아닙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손에 드라빔을 쥐고 있습니다.
그가 벧엘에 올라가기전애,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창세기 35장 4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이 상수리나무는 창세기 18장에서 하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찾아오셨던 마므레의 상수리나무와 연결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를 예표하는 나무입니다.
야곱이 한 일은 단순합니다.
벧엘로 올라가며 우상을 묻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도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며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죄를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
죄의 습관을 끊어야 합니다.
남아 있는 드라빔을 버려야 합니다.
여러분의 드라빔은 무엇입니까?
버리지 못한 죄의 습관은 무엇입니까?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창세기 35장 5절을 보면,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더라."
드라빔을 가지고 있을 때는 라반이 야곱을 추격해 옵니다.
드라빔을 버리자, 더 이상 추격하는 자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영적인 메시지가 있습니다.
죄를 붙잡고 있으면 사단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죄를 버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십니다.
여러분, 죄를 버리십시오.
십자가 앞에서 여러분의 드라빔을 내려놓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입니다.
둘째, 새사람을 입어야 합니다.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며 자기 가족들에게 분명한 명령을 내립니다.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창세기 35:2)
옷을 바꿔 입는다는 것은 단순한 외적인 변화가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름이 바뀌는 것처럼, 존재 자체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서 4장 23~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여러분, 새사람을 입는다는 것은 단순한 결심이 아닙니다.
사람이 아무리 다짐하고 노력해도 스스로 새롭게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새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요한복음 3:5)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물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노아의 홍수를 떠올려 보십시오.
홍수는 세상에 가득한 죄악을 심판하고 깨끗이 씻어 버립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집니다.
옛 세상이 사라진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20-21절에서는 '노아의 홍수'를 '세례'에 비유합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홍수가 끝난 후, 하나님께서 바람을 보내십니다.
창세기 8장 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이 바람은 창세기 1장 2절에 등장하는 “수면 위를 운행하시던 하나님의 영", 곧 성령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령을 바람에 비유하십니다. (요 3:8)
성령님은 새 창조를 이루십니다.
혼돈과 공허 속에서 새롭게 창조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벗어버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성령님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실 때, 우리는 새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우리는 날마다 성령님으로 옷 입어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합니다.
결론: 이제 결단하십시오.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면서 과거의 모든 우상을 버리고, 새사람을 입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입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여러분은 벧엘로 올라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옛사람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새사람을 입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드라빔은 무엇입니까?
아직도 붙잡고 있는 죄가 있습니까?
아직도 버리지 못한 과거의 습관이 있습니까?
오늘, 그 모든 것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으십시오.
이제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이제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십시오.
지금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주님, 저는 벧엘로 올라가겠습니다.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겠습니다.
성령님, 저를 새롭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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