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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설교

하나님의 지혜, 사람의 지혜 (창세기 31:1-16)

by 말씀고 2025. 1. 30.

하나님의 지혜, 사람의 지혜

창세기 31:1-16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교회의 본질적인 영적 건강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교인 10명 중 4명이 ‘명목상 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신앙의 본질적인 변화와 영적 성장은 없이 단지 이름뿐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우리 신앙의 본질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진정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인가? 아니면 단지 교회에 출석하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인가?"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야곱의 이야기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깊은 묵상을 제공합니다.
 

벧엘에서의 만남,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삶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강하게 만납니다.
'벧엘', 즉 '하나님의 집'에서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여전히 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도 삶이 달라지지 않은 야곱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신앙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듣고도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신앙을 선언하는 사람일 뿐, 실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삶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선언이 아니라 실천하라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 밑에서 20년을 섬깁니다.
창세기 31장 6절에서 그는 "힘을 다해 섬겼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섬겼다'는 히브리어 '아바드'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마치 노예처럼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의 헌신 속에는 인간적인 술수도 함께 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양 떼가 많아지도록 하기 위해 독특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창세기 30장에 보면 그는 버드나무, 살구나무, 산풍나무 가지의 껍질을 벗겨 물구유에 세워둡니다.
그렇게 하면 얼룩무늬와 점박이 양이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경 신학자인 '스콧 노이겔(Scott Noegel)' 교수가 베두인 유목민과 생활하며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연구해 발표한 에세이가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납득이 되는 방법인데, 발정기가 되면 나무에 생식기를 비비는 양떼의 습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야곱은 양 떼의 번식을 조작합니다.
라반의 양은 번식이 어렵도록 만들고, 자기 양 떼만 늘어나도록 한 것입니다.
야곱은 이런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해서, 결국 부자가 됩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셨다."
여러분, 정말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일까요?
아니면 야곱이 자신의 방법을 사용하고 나서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한 것일까요?
 
우리도 종종 신앙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실수를 합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라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우리의 방법과 계산을 동원하여 일을 이루고, 결과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라


야곱의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그의 인간적인 술수와 실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를 보호하시고 축복하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입니다.

야곱이 진정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 것은 언제입니까?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제야 그는 처음으로 온전한 기도를 드립니다.
창세기 32장 9-12절을 보면, 그의 기도에는 중요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합니다.
"하나님, 주께서 나를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합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도 작은 자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제가 이렇게 많은 것을 가진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넷째, 두려움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형 에서가 나와 내 가족을 죽일까 두렵습니다."

다섯째,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습니다.
"하나님, 약속을 이루어 주옵소서."

이것이 진정한 기도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셨고, 야곱과 에서의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야곱의 지혜보다 크신 하나님의 지혜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결론: 기도로 가는 길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로 가는 길과 인간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길은 전혀 다릅니다.
기도 없이도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기도로 가는 길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야곱은 많은 순간 자신의 방법을 의지하며 살았지만, 결국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을 때 가장 안전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합니다.
 
여러분의 삶에서도 이 진리를 기억하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방법을 구하십시오.
우리의 힘과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의 인생을 이끄시고, 그분의 약속을 이루실 것입니다.
기도로 가는 길을 선택하십시오.
그 길이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그분의 놀라운 은혜로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