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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우리는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1-2)

by 말씀고 2025. 1. 13.

우리는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1-2절

 

요약
📜 바울의 서신은 혼자의 작품이 아니라, 동역자들의 헌신과 성령의 감동이 함께한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 하나님 나라는 혼자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며 기도하고 헌신할 때 더욱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 우리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충성하는 동역자가 되어, 하나님께서 쓰시는 거룩한 편지의 한 부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한국 문학사에 큰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이죠.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이 위대한 수상의 배경에는 한강 작가 혼자의 노력만이 아니라 그의 글을 다른 언어로 생생하게 전달한 번역가들의 숨은 헌신이 있습니다.
수상 소감 자리에서 한강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함께 있는 것이죠. 문장마다 함께 있고 문장의 모든 세부들 속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참 아름다운 표현이 아닙니까?
이 말은 번역가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함께, 하나 된 협력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에도 문학상이 있다면, 저는 바울이 수상자가 될 것이고 생각합니다.
그의 서신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바꾼 하나님의 메시지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번역가'로서 하나님이 주신 진리를 생생하게 전달한 인물입니다.
그의 글에는 깊은 영감과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서신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바울에게는 헌신적인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애플이 초기 제품을 개발할 때,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은 각자 강점이 달랐죠.
잡스는 제품의 디자인과 비전을 주도했고, 워즈니악은 컴퓨터 공학적 기술을 담당합니다.
이 둘의 협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애플이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잡스 혼자만의 열정으로는 제품을 만들 수 없고, 워즈니악만의 지식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서로 협력한 결과, 애플은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이 사례는 오늘날 많은 창업가들에게 협력과 동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교훈이 됩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서선입니다. (엡 1:1)
우리는 종종 바울이 서신을 쓸 때 혼자 앉아서 기록했을 거라고 상상하죠.
감옥의 차가운 방 한가운데 앉아 펜을 움직이며 깊이 고민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이 기록한 에베소서를 비롯한 여러 서신은 그의 개인적인 저술이 아닌 동역자들의 헌신적인 협력의 결과입니다.
바울 곁에는 언제나 복음의 동역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두기고'를 기억해 보십시오. (엡 6:21-22)
두기고는 단순히 편지를 전달하는 심부름꾼이 아닙니다.
그는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전해 낭독해 읽고, 바울의 메시지를 교인들에게 설명하며, 질문에 답변까지 했던 사람입니다.

사실 바울이 편지를 쓰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상황에 대한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고, 복음의 진리를 정확히 담기 위해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메시지를 다듬습니다.
또, 편지를 작성하는 데에는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듭니다.
당시에는 종이가 없고, 양피지에 글을 써야 하죠.
양피지는 고가의 재료이며, 고린도전서 같은 서신을 작성하고 전달하는데 오늘날 기준으로 약 3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학자들의 추정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동역자들과 함께 더욱 신중하게 글을 다듬고 또 다듬습니다.
이렇게 다듬은 글을 바울이 구술하면 대필자가 그 말을 받아 적죠.
동역자들의 헌신과 협력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의 글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으려는 동역자들과 공동체의 기도와 헌신이 배어 있습니다.
바울의 사명은 그의 동역자들을 통해 더 풍성해지고 강력해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복음의 편지를 함께 써 내려가는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믿음을 세워주고,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함께 기도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바울과 그의 동역자들이 보여준 그 협력의 아름다움이 오늘 우리 사명에서도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헌신적인 동역자입니다.

 
또,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성경은 하나님의 숨결이 인간의 언어를 통해 기록된 책'이라는 것이죠.
성경은 단순한 신앙 서적이 아니라 사람의 필체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신비로운 연합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의 신비한 동역의 결과물입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의 서신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령께서 바람처럼 불어오셔서 바울의 지식, 경험, 성격을 존중하며, 바울의 손길로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을 전하게 하신 것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각자의 삶과 상황 속에서 글을 썼지만, 그 글에는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윗의 시편에는 다윗의 눈물과 승리의 고백이 담겨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눈물과 승리가 담겨 있습니다.
바울의 서신에는 바울의 논리와 열정이 깃들어 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논리와 열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성령님의 주권적 인도 아래 쓰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은 이 진리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여기서 '하나님의 감동'이라는 표현은 성경 원어인 헬라어를 직역하면, '하나님의 숨'이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생각을 불어넣었다는 뜻이 아니라,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적 행위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숨은 생명을 주시는 숨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아담을 흙으로 빚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셨을 때 아담이 살아난 장면을 기억합니다.
성경도 성령의 숨결로 인해 그저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니라 우리 영혼을 살리는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 됩니다.

배우 신애라 씨는 성공한 연예인이지만, 마음속에는 깊은 외로움과 공허함이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카메라 플래시가 비칠 때마다 그의 미소는 빛났지만, 내면의 방에는 불이 꺼져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의 위기 속에서 한 권의 성경을 집어 들었죠.
눈에 들어온 말씀은 그를 울립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이 말씀은 단순히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닙니다.
흙덩어리인 아담이 살아있는 생명체가 된 것처럼, 그 글자들도 살아나 신애라 씨 마음 깊이 들어옵니다
이 말씀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성령님의 숨결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이죠.

이 말씀은 무대보다 더 큰 무대로 그를 이끕니다.
이제 그녀는 봉사와 기부로 사람들을 섬기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세우는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의 헌신과 협력으로 이루어집니다.
바울이 전한 에베소서의 메시지는 그저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 전해진 것이 아닙니다.
두기고, 디모데와 같은 동역자들이 바울의 곁을 지키며 편지를 전달하고, 교인들에게 설명하며, 때로는 바울의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오늘날에도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과정은 목회자 한 사람의 헌신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예배, 교육, 봉사 등 각 부서에서 헌신하는 동역자들이 필요합니다.
모든 헌신자가 "함께"라는 믿음으로 서로를 지지하고 세울 때,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동역자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충성해야 합니다
두기고를 보십시오.
그는 무대 앞에 서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울의 서신을 에베소 교인들에게 직접 전하고 설명하며, 바울의 심정을 그들의 마음에 새기도록 도왔습니다.
여러분,
교회에는 이런 헌신적인 동역자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사역을 떠받치는 기둥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서로의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각기 다른 역할을 맡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어떤 이는 말씀을 전하고, 어떤 이는 환영하며 섬기고, 또 다른 이는 기도로 교회를 붙듭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큰 그림 속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될 때, 교회는 흔들림 없이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교회 안에서도 동역자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여러 사역 부서에서 함께할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소수의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헌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두기고처럼 충성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시다.
함께 걸어갈 때,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하나님의 복음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로 세우실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있는 것이죠. 문장마다 함께 있고, 문장의 모든 세부들 속에 함께 있는 것입니다."
한강 작가의 이 말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쓰실 새로운 편지 속에도 여러분의 이름이 기록되기를 소망합니다.

바울과 동역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