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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빛으로 가득한 새해 (창세기 1:2-3)

by 말씀고 2025. 1. 8.

빛으로 가득한 새해

창세기 1장 2-3절

요약

🌟 혼돈에서 빛으로
지난해는 창세기 1장 2절의 '혼돈과 공허'처럼 방향을 잃고 어둠 속을 걸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신 것처럼, 새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임하여 질서와 생명이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창조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우리 삶을 변화시키시어, 광야 같은 현실이 생명의 물이 흐르는 동산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매년 '교수신문'에서 전국의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선정되었다고 하죠.

'제멋대로 권력을 부르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입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새해의 사자성어'를 매년 선정한다고 합니다.

새해를 앞두고 선정된 단어는 '인내외양(忍耐外揚)입니다.

'인내심을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이 담겨 있죠.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도전이 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더해 보았는데요. 성경적인 관점에서, 지난해를 표현하는 단어로 무엇이 적절할까 묵상해 보았습니다.

저는 '혼돈과 공허'라는 표현이 떠올랐죠.

창세기 1장 2절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질서를 잃고 방향성을 상실한 '텅 빈 광야'를 묘사하는 말이죠.

지난해는 이런 혼돈과 공허를 경험하며 걸어온 텅 빈 광야와 같은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새해를 바라보며 또 다른 성경적인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빛'입니다.

창세기 1장 3절에서 혼돈과 공허 속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죠.

"빛이 있으라"

그 말씀 한마디에 '혼돈과 공허', '어둠'이 물러가고 질서가 회복됩니다.

저는 이 빛이 새해에 우리 모두에게 임하길 간절히 기대하며,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새해에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시길 기대합니다.

 

창세기 1장 2절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공허하다'는 히브리어로 '토후(תֹּהוּ)'인데요, 신명기 32장 10절에서는 '광야'로 묘사됩니다.

태초의 세상은 '텅 빈 광야'와 같이 아무것도 없었죠.

오늘날 우리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숫자 '0'으로 표현하죠.

흥미롭게도 '0'이라는 개념은 예수님께서 오신 후 5세기 경에 도입이 됩니다.

그 이전에는 '아무 것도 없다'라고 표현하려면, '텅 빈 들판' '하얀 백지' '텅 빈 광야'와 같이 비유로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혼돈하고 공허하다'라는 말을 통해 '아무것도 없다'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더 나아가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해 반복해서 강조하죠.

'어두움'도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표현하는 적절한 단어입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던 태초를 표현하는 데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순간에도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가 많죠.

어떤 분에게는 지난 해가 '텅 빈 광야' 같은 시간일 겁니다.

또 어떤 분에게는 새해가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흑암과 같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자, 흑암은 물러가고, 태초의 세상은 빛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러면 태초의 그 시간에 세상을 가득 채운 그 빛은 어떤 빛일까요?

해와 달과 별은 넷째날 창조되는데, 어떻게 빛이 있을 수 있을까요?

물론, 성경에서 그 빛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 빛'에 대해 묵상하도록 하기 위해서죠.

성경의 기록 목적이 묵상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묵상하다 보면 시편 36:9에서 그 빛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그 빛은 생명의 원천이 되는 빛이며, 주님의 빛임을 깨닫게 되죠.

텅 빈 광야 세상에 주님께서 말씀하시고, 주님의 말씀의 빛, 임재의 빛, 영광이 빛이 비취니, 생명이 가득한 생명수가 흐르는 물 댄 동산, 에덴동산으로 변화됩니다.

이번엔 요한계시록 21:23에서 그 빛에 대해 더욱더 확신하게 됩니다.

"그 성은 해와 달의 비침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성에는 해와 달이 필요 없다고 하는데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요 8:12)

또한 요한복음 1장에서 태초에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셨는데, 만물이 예수 그리스도로 통해 생겨났고, 예수님이 없이 존재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라고 합니다. (요 1:4)

만약 삶이 텅 빈 광야와 같다면, 생명의 원천인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득하기를 축복합니다.

생명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텅 빈 삶에 임재하시면, 에덴동산과 같이 생명의 강이 흘러넘치고, 온갖 수목이 가득하고, 곡식과 열매가 가득한 온갖 생명이 가득한 기쁨의 동산으로 변화됩니다.

 

새해에는 창조의 영이신 성령님께 함께 계시길 기대합니다

 

태초의 시간에 세상은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지만, 창조의 영이신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고 계셨죠.

창세기 1:2절에는 두 종류의 물이 등장하죠.

하나는 혼돈의 물입니다.

'깊음'은 히브리말 '테홈(תְּהוֹם)'인데요, 깊은 연못, 깊은 물, 깊은 바다 즉 많은 물을 가리키는 표현이죠.

우리 말로는 '홍수 상태' 곧 '큰 물이 난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흑암과 깊음은 죽음의 세상, 혼돈의 세상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죠.

깊은 연못이나 깊은 바다에 빠지면 죽게 되고, 큰 물이 나서 홍수가 나면 모든 것이 휩쓸려가서 아무것도 남지 않고 혼돈과 죽음만 가득해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죠.

빛도 생명의 원천이지만, 물도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래서 마실 물은 생명수이기도 하죠.

광야에서 만나는 오아시스 샘물은 생명의 물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라"

여기서 수면은 혼돈의 물, 죽음의 물인 '테홈'이 아닙니다.

히브리말 '마임(מַיִם)'인데, 이 단어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기갈하여 죽게 되었을 때, "바위를 쳐서 물을 내라"고 말씀하실 때 쓰인 단어입니다.

예레미야 2:13에서 "생수" 즉 생명의 물을 표현할 때도 쓰이는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생명의 물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시죠.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너희 목마른 자 들아 물로 나오라"라고 할 때도 이 단어가 쓰입니다.

 

창세기 2:5에 보면 '혼돈과 공허' 상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을 갈 사람도 없었으므로 들의 초목이 아직 땅에 없었고, 들의 채소가 나지 아니하였으며"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텅 빈 광야 상태"였다는 말이죠.

 

그런데 창조의 영께서 운행하시자, 하늘에서 생명의 단비가 내립니다.

들에 초목이 자랍니다. 채소가 납니다. 온갖 수목에는 열매가 맺힙니다.

창세기 2:5 상태의 세상이 이제 창세기 2:10 상태가 됩니다.

"강이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갈래가 되었으니"

텅 빈 광야가 물 댄 동산, 에덴동산이 되고, 에덴동산에서 생명의 물이 흐릅니다.

 

성경에 보면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씀하는데요,사실 가나안 땅은 광야가 대부분이지만, 애굽은 나일 강이 흐르죠.

에덴동산과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애굽 땅인데, 성경은 애굽 당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광야가 대부분인 가나안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합니다.

신명기 11:11-12절을 묵상하면, 그 이유가 깨달아지죠.

"너희가 건너가서 치지 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하나님께서 은혜의 단비를 내려주시고, 돌보아 주시기 때문이죠.

 

예수님께서는 초막절 마지막 날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죠.

그 영원한 생명의 물은 성령님이시라고 말씀합니다.(요 7:37-39)

광야 같이 텅 빈 삶에 창조의 영이신 성령께서 운행하시면, 생명의 단비, 생명의 물이 솟아 나와 꽃동산, 물 댄 동산이 됩니다.

올해 우리 삶에 창조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충만하실 때, 이와 같은 놀라운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빛이 있으라!'

그 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혼돈을 질서로 바꾸며, 공허를 충만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의 빛입니다.

그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십시오.

그분과 함께 걸으면 길이 열리고, 생명의 물이 흐르며, 광야가 동산으로 변할 것입니다.

 

올 한 해,

어둠이 아니라 빛을 선택하십시오.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붙드십시오.

빛을 향해 한 걸음 내딛으십시오!

그 한 걸음이 여러분의 인생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태초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