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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설교

하나님의 이름(1) : '내가 누구인가'보다 '하나님이 누구신가'가 더 중요합니다. (출애굽기 3:1~15)

by 말씀고 2025. 3. 4.

하나님의 이름 (1) : ‘내가 누구인가’보다 ‘하나님이 누구신가’가 더 중요합니다.

출애굽기 3장 1~15절

요약
하나님의 이름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며,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 존재와 영원성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말로 온전히 설명될 수 없는 분이시며, 그분의 이름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심은 우리가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고 공경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세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이름도 알고 계시며, 우리의 삶과 미래를 이미 준비하셨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떨기나무를 봅니다.
불에 타지만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모세야, 모세야."
“제가 여기 있습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신을 벗어라."
그때 모세가 여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히브리어로 '에흐예 아쉐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
이 말을 듣는 순간 모세는 어땠을까요?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에흐예'가 너희를 보내셨다고 전하라." (출 3:14)
하나님의 이름은 '에흐예'.
뜻은 '나는 있다.' '나는 존재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이렇게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보내셨다 하라."
히브리어로 יהוה, 우리가 부르는 '여호와' 또는 '야웨.'
뜻은 '그가 계신다.' '그는 존재하신다.'
처음부터 '여호와'라고 가르쳐 주시면 될 텐데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이제 그 이유를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공경받아야 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종종 묻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쉽게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합니다.
축복을 구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오." (창 32:29)
"너는 왜 나의 이름을 묻느냐?"
이름을 알려 주지 않으십니다.
 
삼손의 아버지 마노아도 묻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삿 13:17)
이번에도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너는 왜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나님은 왜 이름을 쉽게 가르쳐 주지 않으실까요?
하나님은 인간의 말로 설명될 수 없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을 정의하는 순간, 그 정의를 넘어서십니다.
그래서 "너는 왜 나의 이름을 묻느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명사가 아닙니다.
동사입니다.
명사는 고정된 것, 정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는 움직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자신의 이름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실까요?
하나님은 공경받아야 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존중하는 자를 내가 존중할 것이며, 나를 멸시하는 자를 경멸할 것이다." (삼상 2:30)
여기 "존중하다 (카베드 כָּבֵד)"는 말은 "무겁게 여기다, 중요하게 여기다"는 뜻입니다.
더 나아가 "가치를 인정하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멸시하다" (바자 כָּבֵד)는 말은 "가볍게 여기다, 가치 없게 여기다"는 뜻입니다.
십계명에서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무슨 뜻입니까?
"하나님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 함부로 대하지 말라."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까?
필요할 때만 찾고, 내 유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분으로 여깁니다.
그분의 말씀을 가장 우선순위에 둡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을 어떻게 대하느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지금 세상은 점점 하나님을 가볍게 여깁니다.
말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삶에서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아 버립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배의 자리보다 다른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소리를 더 크게 듣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은 삶의 태도입니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기도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도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두 번째,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누구이든 너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라고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이런 의미라고 말합니다.
"네가 나의 이름을 알 필요가 있느냐? 중요한 것은 내가 너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모세를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모세라는 이름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모세'는 이집트어로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이집트 왕자 중에 '아멘모세'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문 신의 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모세의 이름에는 어떤 신의 이름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마치 빈칸처럼 남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모세, 너는 어떤 신의 아들이냐?"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부르십니다.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다."
이 순간, 모세의 이름에 남겨져 있던 빈칸이 채워집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알고 있을까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알고 계십니다.
 
모세는 불안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
이 질문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몰랐던 것일까요?
아니면 모세가 몰랐던 것일까요?
 
성경학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세가 모르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 이름을 물을까 염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가족이라면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족이 아니라면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이스라엘 자손인지 확인하는 패스워드 역할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실제로 모세를 이렇게 시험했을까요?
아닙니다.
출애굽기 4장 31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모세가 염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하나님께서 이미 다 준비해 두셨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3장 16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장로들이 모세의 말을 믿을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걱정하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이미 움직여 두셨습니다.
 
우리의 미래도 하나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시고 우리 앞에 길을 예비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왜 내 이름을 묻느냐?"
이 말은 우리가 하나님을 몰라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구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누구신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십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십니다.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가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십니다.
우리의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우리의 길을 예비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함께하십니다.
주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머뭇거리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이름을 묵상하십시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그분은 살아 계십니다.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이제 일어나십시오. 그분의 이름을 높이며 담대히 걸어가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십니다.

이름을 모세에게 계시하시는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