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 설교

믿음은 선견지명입니다. (창세기 22:1-19)

by 말씀고 2025. 1. 21.

믿음은 선견지명입니다.

창세기 22장 1-19절

📖 요약
1.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지만, 그 시험은 넘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성숙과 축복을 위한 과정입니다.
2.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미리 보시고 친히 준비하신다는 확신 속에서 순종합니다.
3. 그는 부활의 소망을 붙잡고 이삭을 바치려 하였으며, 이는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예표하는 사건이 됩니다.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성경은 "그 일 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다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그 일"은 앞 장, 창세기 21장에서 이스마엘을 내쫓은 사건을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마엘을 내보낼 때 깊이 근심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라의 말을 들으라는 말씀에 순종합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점점 자신의 생각과 감정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는 믿음을 키워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더 큰 시험으로 이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험은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축복과 성숙으로 이끄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아브라함이 이 시험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그 비결을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섭리를 믿습니다.


첫번째 비결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는 것입니다.
'섭리'는 영어로 Providence - 라틴어로 'pro'와 'vide' 즉 '미리 보다'라는 뜻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미리 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provide)
'섭리'란 '미리 봄'을 의미하고, 이는 한자말 '선견지명'과 비슷한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일러 준 산에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하십니다.
여기서 "모리아"라는 땅의 이름이 흥미롭습니다.
모리아는 히브리어로 '보다'라는 뜻의 '라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리아는 '보이는 땅' '계시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삭과 두 종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떠납니다.
성경은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본지라"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도 '라아'라는 단어가 쓰입니다.
이 장면에서 아브라함은 단순히 눈으로 땅을 본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계획과 공급하심을 바라본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우리가 예배하고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이 말은 아브라함이 단순히 자신만 돌아오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삭과 함께 돌아올 것을 믿음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이삭이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아버지, 불과 나무는 있는데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나이까?"
아브라함은 대답합니다.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여기서 '준비하시리라'는 히브리어로 '이레'라는 단어인데, '보다'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시고, 필요를 아시며, 친히 준비하시는 분이심을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둘째, 부활의 소망을 붙잡습니다.


두번째로 아브라함은 부활의 소망을 붙잡습니다.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우리가 돌아오리라"고 말한 것은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부활의 신앙에 근거한 확신입니다.
아브라함은 설령 이삭을 번제로 드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 살리실 것을 믿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믿음으로 이삭을 바쳤으니, 그는 약속들을 받은 자로되 그 외아들을 바쳤느니라.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을 생각한지라." (히브리서 11:17-19)

아브라함이 이렇게 믿었다는 것입니다. 
"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알고 내가 믿는 것은 하나 있으니, 하나님은 약속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삭을 통해서만 약속을 이루겠다고 하셨으니 이삭을 통해서 반드시 약속을 이루실 것이다. 내가 설사 그를 번제로 드린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이삭을 다시 살려서, 그로 말미암아 내게 주신 언약이 이루어지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김희석, "언약신학으로 본 구약의 하나님 나라" p. 142)

아브라함은 모리아산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명확이 아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어렴풋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리아산은 단시 시험의 장소가 아닙니다.
훗날 이곳은 예루살렘이 세워지고, 성전이 건축된 땅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나타나신 땅(대하 3:1), 그리고 수풀에 걸린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땅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모리아산에서 믿음으로 삼일 만에 부활하실 예수님을 희미하게나마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예수님을 선명하게 봅니다.
 

결론: 믿음은 선견지명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은 하나님의 섭리와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단순히 현재를 넘어,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구원의 은혜를 미리 보는 선견지명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부활의 소망을 붙잡음으로 시험을 이겼습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는 시험 속에서도 동일한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미리 보시고, 모든 것을 친히 준비하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부활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믿음을 붙잡고 살아갈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을 통해 나타날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며, 부활의 소망 안에서 승리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여호와 이레